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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화로운 UI/UX: 우에다 쇼지의 균형에서 배우다
    인사이트 2025. 2. 1. 11:17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 방문

    친한 지인이 제안해주셔서 가게 된 우에다 쇼지 사진전.

    회현역에 내려 3번출구에서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고즈넉한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눈이 많이 오던 날에 갔던 터라, 더욱 고요하고 운치가 있었네요.

     

     

     

     

    요즘 바빠서 전시를 자주 못 가지만, 전시를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론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조화와 균형을 기준을 삼아 작가가 어떻게 표현했나를 고민해보고 분석해봅니다.

     

    기술과 감각의 조화.

    프론트엔드는 정말 어려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물론 기술력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사용자의 경험과 심미안을 고려하는 감각도 겸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 이타적인 감각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UI/UX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데이터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덜 피로하게 전달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최적화나 API 통신도 이 원칙을 기준으로 삼아 코드를 작성하려 합니다.

    또한, 디자이너와 협업할 때도 이러한 관점이 큰 도움이 됩니다. 대화를 통해 심미안을 기술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죠.

     

    우에다 쇼지, 그는 어떤 인물? 

     이번 사진전의 주인공 ‘우에다 쇼지’는 일본 사진 역사에서 압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0대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해 87세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70여 년 동안 현역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20대였던 193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1945년을 기점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신진 작가들과도 나란히 어깨를 겨루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도시로 진출하는 대신 평생 자신의 고향 돗토리현에 머물며 고향의 풍경과 그곳에 몸담고 있는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오랜 세월을 거쳐 본인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간 것. 그런 그만의 스타일을 ‘우에다 스타일’이라는 뜻의 ‘우에다조(Ueda-cho)’라는 고유명사로 서구에서는 부르기도 한다. 
    출처 - https://heypop.kr/n/108771/

     

     

    오늘은 70여년 동안 우에다 작가가 담아온 자연스러운 구도와 균형을 느끼러 갔습니다.

    티켓과 안내책자

     

    전시를 즐기느라 작품 사진을 찍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가장 인상 깊었던 두 작품 사진을 가져와 소개합니다.

    * 개인적인 의견이 담겨있습니다.

     

     

    「네 명의 소녀, 네 가지 포즈」 (1939) ⓒSHOJI UEDA

     

    피사체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완벽한 대칭이나 수치적인 정렬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미묘한 어긋남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균형감을 만들어내고, 보는 이로 하여금 조화를 느끼게 합니다.

    「아빠와 엄마와 아이들」 (1949) ⓒSHOJI UEDA

    이 작품 역시 특유의 미니멀한 배경과 정교한 구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넓은 모래사장 위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있지만,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는 않습니다. 이 사진은 가족의 유대감과 개별적인 존재감을 동시에 표현하면서도, 불균형 속에서도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 전시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에다 쇼지의 작품에서 완벽한 대칭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 미묘한 불균형 속에서 오히려 깊은 조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은 UI/UX와도 닮아 있는데요, 때로는 대칭보다는 흐름과 직관성을 더 중요시해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감각은 단순히 이론으로만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자주 보고 경험하며 체득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렬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사진 속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항상 고민하고 추구해야 할 중요한 원칙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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